창밖으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영상 속에는 저의 엄마와, 오래도록 우리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반려견 오봉이,
집에 놀러 온 강아지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엄마와 오봉이의 이 소박한 일상 속에는,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따뜻함이 배어 있습니다.
엄마는 손에 든 사과를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내밉니다.
작은 입으로 사과를 받아먹는 강아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함께 마주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이 평범한 순간들이, 엄마와 강아지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활기 넘치는 공원에서의 산책 장면을 보며,
예전 오봉이와 함께 했던 수많은 산책길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곁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오봉이의 모습은 늘 저희 가족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특히, 치매를 앓고 계신 엄마께서 여전히 오봉이를 또렷하게 기억하시는 모습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래전, 아팠던 오봉이는 여러 방송에도 소개될 만큼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오봉이를 보낸 그때보다 엄마의 기억이 많이 흐릿해지셨지만,
신기하게도 오봉이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잊혀 가는 기억 속에서도 오봉이는 엄마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가 봅니다.
"손자는 언제 집에 가?"라고 물으시는 엄마의 모습에서는,
함께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엄마와 오봉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작고 따뜻한 일상들이,
제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 조각들입니다.
부디 저의 엄마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그리고 여전히 엄마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오봉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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