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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야기

엄마가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by haella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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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르기는 좋은 활동

치매 인지활동, 콩고르기

 

 

강아지 장난감과 벚꽃, 그리고 가족의 온기

둘째 동생네 집에서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강아지들과 장난감을 늘어놓고 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엄마가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셨어요.
혹시나 싶어 당근 조각들을 모아 드렸더니,
놀랍게도 엄마는 열심히 그 장난감에 당근을 꽂기 시작하셨습니다.
정리정돈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오랜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장난감이 엄마께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자신의 세계 속에 머물고 계시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이 시간만큼은 외롭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 자매들은 엄마를 기억하고, 사랑하며,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어요.
이 평범한 순간들이 오늘따라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훗날, 엄마가 안 계신 세 자매의 식탁을 상상하면,
오늘 이 하루가 얼마나 값진 추억이 될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이 장면들이 아련한 추억이 되겠죠.

 

  https://youtube.com/shorts/oKCEt-6ZOyk?si=dFNdwNd6uKUY66nH

벚꽃비 내리는 봄날, 시간은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창밖엔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비바람과 우박 속에서도 벚꽃은 자신의 순간을 다해 꽃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며, 올해 봄이 얼마나 치열하게 피어났는지,
꽃들도 얼마나 용기내어 세상 밖으로 나왔는지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벌써 4월, 올해도 3개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둘째 동생네 집에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 있었어요.
이제 좀 치우라고 했더니, "금방 12월이 올 텐데"라며 웃는 가족들 덕분에
거실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릅니다.
엄마의 시간도, 우리의 시간도… 남은 날들을 건강하고,
조금 더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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