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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야기9

[지난일기정리]25년3월8일 : 치매 가족의 딸, 어느 월요일의 기록 건망증인가, 시작된 두려움인가며칠 전 월요일 아침, 평소처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야 했어요.그런데 아무리 씽크대 여기저기를 열어봐도 늘 쓰던 텀블러가 보이질 않더라고요.결국은 다른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출근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늘 주차하던 자리에 제 차가 없는 겁니다.이쪽 저쪽 다 돌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결국 차 키를 꺼내 삑삑 소리를 내며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반응이 없었죠.그제서야 주말 일을 떠올리게 됐습니다.토요일 아침, 엄마를 주간보호센터에 모셔다 드리고 신촌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그런데 차가 너무 막힌다는 소식에, 근처 지하철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을 탔죠.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에 작은애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작은애 .. 2025. 5. 2.
치매 간병일기] 목디스크 시술, 엄마의 통증 그리고 나의 반성 치매 엄마와 함께한 하루, 그리고 시술 이야기지난 일요일 낮부터 어머님께서 오른쪽 귀 뒤편 머리가 아프다고 계속 호소하셨습니다.제가 만져보니 머리 뒤쪽에서부터 목덜미까지 통증을 느끼고 계셨습니다.잠을 잘못 주무신 건 아닐까 싶어,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드렸습니다.그날은 미용실에 파마 예약이 되어 있던 날이었습니다.많이 아프다고 하셨지만, 미리 약속된 일정이기도 하고기분 전환도 될까 싶어 모시고 나가 머리를 자르고 파마도 하셨습니다. 저녁에는 막내 동생네와 함께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드셨고요.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이셔서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생각하며 진통제만 드셨습니다.그리고 다음 날인 월요일, 주간보호센터에 어머님을 보내드렸습니다.그런데 월요일 낮, 주간보호센터 원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어머님께서 오.. 2025. 5. 2.
[치매 간병 일기] 엄마가 찾는 "엄마"…48년 전의 그리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던 중,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며 갑자기 이렇게 외치셨습니다.“엄마!”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엄마는 화장실 문을 열어보고, 드레스룸 문을 열어보고,심지어 베란다 문까지 열며 무언가를 찾으셨습니다.그 무언가는,48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엄마의 친정어머니,저에겐 외할머니인 전공녀씨였습니다.치매가 진행되면서엄마의 기억은 점점 더 과거로 흘러가고,그 흐름 끝에는 항상 외할머니가 계신 듯합니다.생명의 뿌리, 존재의 시작점에서엄마의 기억이 머무는 걸까요?저도 모르게집 안 구석구석을 같이 살펴보며엄마의 마음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지금은 뵐 수 없는 외할머니를엄마와 함께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엄마의 엄마가 계셨기에엄마가 태어났고,엄마가 있었기에나도 세상에 왔구나.”그렇게 또 하루의 간..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