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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미용실 이야기 — 예쁜 치매라 불리는 어머니와 가족의 동행 치매는 때때로 우리의 일상에 아기자기한 웃음을 안겨줍니다. 물론, 돌봄을 하는 가족의 마음에는 웃음 뒤에 감춰진 고단함이 있지만요. 오늘은 저희 가족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순간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파마하러 간 미용실에서의 유쾌한 한마디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손자도 동행해 온 가족이 오랜만에 외출한 날이었죠. 어머니는 평소 깔끔하게 머리를 정돈하는 걸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기분 좋게 파마를 하기로 했습니다. 미용실에 앉아 파마 준비를 하던 중, 언니가 농담을 던졌습니다. “엄마, 어버이날 선물로 파마하는 거야~” 라고요.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머니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개똥 같은 소리 하지 말고 .. 2025. 5. 9.
치매 환자와 가족의 따뜻한 유대 — 손녀 딸의 망고 케잌 이야기 치매는 기억을 흐리게 하지만, 사랑과 정성은 끝까지 마음속에 남아 있는 법입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손녀딸,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순간들 말입니다. 손녀딸이 사온 망고 케이크와 어머니의 웃음얼마 전, 손녀딸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할머니(저희 어머니)를 위해 망고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어머니는 망고를 특히 좋아하셨기에 손녀딸은 직접 유명한 가게에서 케이크를 골라왔지요. 치매로 인해 많은 기억이 희미해진 어머니였지만, 케이크를 보시자마자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한 입 드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은 가족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그런데 케이크를 드시던 중 어머니는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집에 계실 .. 2025. 5. 9.
고양이와 치매 환자의 특별한 유대 — 반려묘가 주는 위로와 삶의 활력 치매는 가족 모두에게 크고 작은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기억이 흐려지고 일상이 낯설어질수록 치매 환자는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의 틈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집에서 함께 사는 반려묘(고양이)입니다. 저희 집에도 한 마리 고양이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고 난 후, 우리 고양이는 조용히 어머니 곁에 머물며 말없는 위로를 건넸습니다.이번 글에서는 고양이라는 반려동물이 치매 환자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반려묘와 환자 사이에 어떻게 특별한 유대가 형성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양이와 치매 환자가 맺는 조용한 교감고양이는 일반적으로 강아지에 비해 독립적이고 조용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특성 덕분에 치매 환자와의 관계에서.. 2025. 5. 8.
반려동물이 치매 환자에게 주는 위로와 기억의 다리 — 오봉이와 어머니 이야기 치매는 기억을 앗아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흐리게 만들지만, 마음 깊은 곳의 감정과 정서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오랜 시간 치매와 함께 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늘 오봉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봉이는 오래전에 저희 가족과 함께했던 하반신 마비 강아지였습니다. 몸이 불편했지만 누구보다도 밝고 애교 많은 반려견이었죠. 어머니는 아직도 오봉이 이야기를 꺼내며 환하게 웃으십니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반려동물이 치매 환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떤 위로가 되는지를 저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오봉이와 어머니의 특별한 관계오봉이가 하반신 마비라는 큰 장애를 안고 살았던 시간은 어머니에게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 2025. 5. 7.
엄마와 오봉이 소중한 추억 - 개손자 놀러 왔어요 창밖으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영상 속에는 저의 엄마와, 오래도록 우리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반려견 오봉이,집에 놀러 온 강아지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엄마와 오봉이의 이 소박한 일상 속에는,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따뜻함이 배어 있습니다.엄마는 손에 든 사과를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내밉니다.작은 입으로 사과를 받아먹는 강아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함께 마주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이 평범한 순간들이, 엄마와 강아지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활기 넘치는 공원에서의 산책 장면을 보며,예전 오봉이와 함께 했던 수많은 산책길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엄마 곁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오봉이의 모습은 늘 저희 가족.. 2025. 5. 7.
[치매간병일기]25년 4월 22일 : 손목 깁스하게 된 사연 반깁스와 민트초코의 위로며칠 전부터 손목이 계속 아팠습니다.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시더라고요.인대가 늘어난 건지, 아니면 뼈에 실금이 간 건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엑스레이 결과를 보신 선생님은,뼈에 금이 간 것 같다고 하시며 반깁스를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저는 약을 처방받고 약국으로 향했지만,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깁스를 한 손목을 바라보며, 낯설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매일 저녁 어머니를 목욕시켜 드리고,옷을 갈아입히는 일상이 익숙해져 있었는데,이제 그 일들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습니다.반깁스이긴 하지만, 목욕시킬 때는 잠시 풀고 조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그동안 제 손목이 얼마나 무리를 해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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