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6 반려동물이 치매 환자에게 주는 위로와 기억의 다리 — 오봉이와 어머니 이야기 치매는 기억을 앗아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흐리게 만들지만, 마음 깊은 곳의 감정과 정서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오랜 시간 치매와 함께 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늘 오봉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봉이는 오래전에 저희 가족과 함께했던 하반신 마비 강아지였습니다. 몸이 불편했지만 누구보다도 밝고 애교 많은 반려견이었죠. 어머니는 아직도 오봉이 이야기를 꺼내며 환하게 웃으십니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반려동물이 치매 환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어떤 위로가 되는지를 저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오봉이와 어머니의 특별한 관계오봉이가 하반신 마비라는 큰 장애를 안고 살았던 시간은 어머니에게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 2025. 5. 7. 엄마와 오봉이 소중한 추억 - 개손자 놀러 왔어요 창밖으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영상 속에는 저의 엄마와, 오래도록 우리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반려견 오봉이,집에 놀러 온 강아지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엄마와 오봉이의 이 소박한 일상 속에는,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따뜻함이 배어 있습니다.엄마는 손에 든 사과를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내밉니다.작은 입으로 사과를 받아먹는 강아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함께 마주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이 평범한 순간들이, 엄마와 강아지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활기 넘치는 공원에서의 산책 장면을 보며,예전 오봉이와 함께 했던 수많은 산책길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엄마 곁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오봉이의 모습은 늘 저희 가족.. 2025. 5. 7. [치매간병일기]25년 4월 22일 : 손목 깁스하게 된 사연 반깁스와 민트초코의 위로며칠 전부터 손목이 계속 아팠습니다.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시더라고요.인대가 늘어난 건지, 아니면 뼈에 실금이 간 건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엑스레이 결과를 보신 선생님은,뼈에 금이 간 것 같다고 하시며 반깁스를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저는 약을 처방받고 약국으로 향했지만,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깁스를 한 손목을 바라보며, 낯설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매일 저녁 어머니를 목욕시켜 드리고,옷을 갈아입히는 일상이 익숙해져 있었는데,이제 그 일들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습니다.반깁스이긴 하지만, 목욕시킬 때는 잠시 풀고 조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그동안 제 손목이 얼마나 무리를 해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025. 5. 2. 엄마가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콩고르기는 좋은 활동 강아지 장난감과 벚꽃, 그리고 가족의 온기둘째 동생네 집에서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고,커피를 마시며 강아지들과 장난감을 늘어놓고 놀던 중이었습니다.그런데 문득, 엄마가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셨어요.혹시나 싶어 당근 조각들을 모아 드렸더니,놀랍게도 엄마는 열심히 그 장난감에 당근을 꽂기 시작하셨습니다.정리정돈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오랜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었어요.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이 장난감이 엄마께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엄마는 여전히 자신의 세계 속에 머물고 계시지만,가족과 함께 있는 이 시간만큼은 외롭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오늘도 우리 자매들은 엄마를 기억하고, 사랑하며,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어요.이 .. 2025. 5. 2. [지난 일기 정리]25년 4월 1일 돌봄의 필수, 체력키우기 양말 하나 신기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오늘 아침, 참 평범하게 시작된 하루였어요. 주간보호센터에 가야 하는 엄마에게 양말을 신겨드리려는데…갑자기 오른쪽 손목이 너무 아파서그 단순한 동작 하나조차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양쪽 손목이 조금 불편하긴 했어요.그런데 이렇게까지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질 줄은 몰랐습니다.속상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요. 겨우겨우 옷을 입혀드리고,아침 식사로 닭죽을 챙겨드렸어요.약도 잊지 않고 챙기면서 ‘요즘 손목을 혹사시킨 일이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최근 엄마가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셔서약을 가는 작은 도구를 샀는데요.그걸 돌릴 때 손목에 무리가 갔던 모양이에요. 오늘은 약을 가지 않고, 딸기를 몇 개 드시게 한 다음그대로 약을 드.. 2025. 5. 2. [지난일기정리]25년3월8일 : 치매 가족의 딸, 어느 월요일의 기록 건망증인가, 시작된 두려움인가며칠 전 월요일 아침, 평소처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야 했어요.그런데 아무리 씽크대 여기저기를 열어봐도 늘 쓰던 텀블러가 보이질 않더라고요.결국은 다른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출근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늘 주차하던 자리에 제 차가 없는 겁니다.이쪽 저쪽 다 돌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결국 차 키를 꺼내 삑삑 소리를 내며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반응이 없었죠.그제서야 주말 일을 떠올리게 됐습니다.토요일 아침, 엄마를 주간보호센터에 모셔다 드리고 신촌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그런데 차가 너무 막힌다는 소식에, 근처 지하철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을 탔죠.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에 작은애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작은애 .. 2025. 5. 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