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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콩고르기는 좋은 활동 강아지 장난감과 벚꽃, 그리고 가족의 온기둘째 동생네 집에서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고,커피를 마시며 강아지들과 장난감을 늘어놓고 놀던 중이었습니다.그런데 문득, 엄마가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셨어요.혹시나 싶어 당근 조각들을 모아 드렸더니,놀랍게도 엄마는 열심히 그 장난감에 당근을 꽂기 시작하셨습니다.정리정돈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오랜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었어요.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이 장난감이 엄마께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엄마는 여전히 자신의 세계 속에 머물고 계시지만,가족과 함께 있는 이 시간만큼은 외롭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오늘도 우리 자매들은 엄마를 기억하고, 사랑하며,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어요.이 .. 2025. 5. 2.
[지난 일기 정리]25년 4월 1일 돌봄의 필수, 체력키우기 양말 하나 신기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오늘 아침, 참 평범하게 시작된 하루였어요.주간보호센터에 가야 하는 엄마에게 양말을 신겨드리려는데…갑자기 오른쪽 손목이 너무 아파서그 단순한 동작 하나조차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양쪽 손목이 조금 불편하긴 했어요.그런데 이렇게까지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질 줄은 몰랐습니다.속상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요.겨우겨우 옷을 입혀드리고,아침 식사로 닭죽을 챙겨드렸어요.약도 잊지 않고 챙기면서 ‘요즘 손목을 혹사시킨 일이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최근 엄마가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셔서약을 가는 작은 도구를 샀는데요.그걸 돌릴 때 손목에 무리가 갔던 모양이에요.오늘은 약을 가지 않고, 딸기를 몇 개 드시게 한 다음그대로 약을 드시게 했더니 다행히 잘 넘.. 2025. 5. 2.
[지난일기정리]25년3월8일 : 치매 가족의 딸, 어느 월요일의 기록 건망증인가, 시작된 두려움인가며칠 전 월요일 아침, 평소처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야 했어요.그런데 아무리 씽크대 여기저기를 열어봐도 늘 쓰던 텀블러가 보이질 않더라고요.결국은 다른 텀블러에 커피를 담고 출근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늘 주차하던 자리에 제 차가 없는 겁니다.이쪽 저쪽 다 돌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결국 차 키를 꺼내 삑삑 소리를 내며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반응이 없었죠.그제서야 주말 일을 떠올리게 됐습니다.토요일 아침, 엄마를 주간보호센터에 모셔다 드리고 신촌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어요.그런데 차가 너무 막힌다는 소식에, 근처 지하철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을 탔죠.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에 작은애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작은애 .. 2025. 5. 2.
치매 간병일기] 목디스크 시술, 엄마의 통증 그리고 나의 반성 치매 엄마와 함께한 하루, 그리고 시술 이야기지난 일요일 낮부터 어머님께서 오른쪽 귀 뒤편 머리가 아프다고 계속 호소하셨습니다.제가 만져보니 머리 뒤쪽에서부터 목덜미까지 통증을 느끼고 계셨습니다.잠을 잘못 주무신 건 아닐까 싶어,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드렸습니다.그날은 미용실에 파마 예약이 되어 있던 날이었습니다.많이 아프다고 하셨지만, 미리 약속된 일정이기도 하고기분 전환도 될까 싶어 모시고 나가 머리를 자르고 파마도 하셨습니다. 저녁에는 막내 동생네와 함께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드셨고요.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이셔서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생각하며 진통제만 드셨습니다.그리고 다음 날인 월요일, 주간보호센터에 어머님을 보내드렸습니다.그런데 월요일 낮, 주간보호센터 원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어머님께서 오.. 2025. 5. 2.
[치매 간병 일기] 엄마가 찾는 "엄마"…48년 전의 그리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던 중,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며 갑자기 이렇게 외치셨습니다.“엄마!”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엄마는 화장실 문을 열어보고, 드레스룸 문을 열어보고,심지어 베란다 문까지 열며 무언가를 찾으셨습니다.그 무언가는,48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엄마의 친정어머니,저에겐 외할머니인 전공녀씨였습니다.치매가 진행되면서엄마의 기억은 점점 더 과거로 흘러가고,그 흐름 끝에는 항상 외할머니가 계신 듯합니다.생명의 뿌리, 존재의 시작점에서엄마의 기억이 머무는 걸까요?저도 모르게집 안 구석구석을 같이 살펴보며엄마의 마음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지금은 뵐 수 없는 외할머니를엄마와 함께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엄마의 엄마가 계셨기에엄마가 태어났고,엄마가 있었기에나도 세상에 왔구나.”그렇게 또 하루의 간.. 2025. 5. 2.
[지난 일기 정리]2025년 시작 2025년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벌써 두 번째 날이 되었네요.이제 치매 15년 차에 접어든 엄마는 여전히 그럭저럭 잘 지내고 계십니다.어제는 동생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떡 만두국 브런치를 즐기고,차를 두 번이나 마시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슬픈 제주공항 사건,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소식,엄마의 가족들의 건강,그리고 아이들의 소식 등등.새해의 희망을 찾기 어려운 대화에 모두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동생들을 배웅하고 돌아오니,엄마는 아끼는 아기 인형에게 가슴을 드러내놓고 젖을 먹이는 자세로 누워 계셨습니다.순간 당황하고 놀라웠지만,숨을 깊게 쉬고 "엄마, 아기가 먹고 있어?"라고 물었더니,엄마는 "배 안 고픈가 봐. 안 먹네."라고 대답하셨습니다.엄마의 원피스 단추를 채워드리며,잠시 망측하게 생..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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