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2>
이 책은 TV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어서 읽게 되었다.
평소 TV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그날따라 틀었던 유퀴즈에서
엄유진 작가가
나온 부분을 보게 된거다.
그리고 이 책 제목을 듣게 되어서
방송을 보면서 바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방송 이후
이 책의 인기가 너무 끝내줬는지
보름이 지나서야 내손에 들어왔다.
너무 재미있었다.
이미 치매 가족으로 15년 된 내가,
또 다른 치매 가족을
엿보게 되는 그런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엄청 잘 그린
연필로 그린 그림과
엄유진 작가의 글을 보니
가족을 바라보는 그 시선이
너무 따뜻했다.

교수님이셨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고
그 과정을 기록하는게
이책의 내용이다.
TV로 얘기를 들었고
책으로 다시 읽으면서
어머니가 치매가
진행되면서
일상에서의 어머니의 변화와
가족들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되는지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녹아드는
내용이라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아직은 우리엄마보다
훨씬 치매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엄유진 작가의 가족들도
나와 같이 똑같이 어렵고
힘든 길을 가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따뜻함과, 훈훈함
그리고 힘든 짐을
나눠지려고 하는
그런 모습에서
어머니도 치매와 함께
어우러져서 잘 사실 거라는
그런 기대감과 희망이
느껴진다.

아껴서 읽었는데도
책은 며칠 만에
다 읽어버렸다.
모든 삽화에 등장하는
그 예쁜 마루라는
강아지도,
아니 강아지라기에는
좀 커 보이는데
실제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작가님과 어머니께서
평소에 YouTube 속에서도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엄마의 기억을
기록하고
힘든 내 마음을
다독거리기 위해
YouTube에 엄마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내가 YouTube를
자주 올릴 때는
그만큼 내가 더 힘들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차라리 평탄한
일상이 지속되면
한동안 YouTube를
안 올릴 때도 있다.

롱롱 TV의
그 예쁜 손녀 딸
롱롱이처럼
찍어 놓은 영상을
뭐 편집할 것까진 없지만
조금 다듬다 보면서
엄마의 얼굴을 계속 보게 되면,
정말 계속 관찰하게 되고,
어떤 모습을
영상을 올렸을 때
잘했네 싶고,
아 이런 웃음을 띄었을 때
내 마음이 좋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을려고 애쓴다.
그러려면
엄마를 계속 관찰해야 되니까.
엄마를 돌보는 자세가
거기서 길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1.2>
이 책 덕분에
치매 가족으로서
또 다른 위로를 받고
격려와 응원을 받는 거
같아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연재해 주세요.
엄유진 작가님.
그리고 부모님과
형제들과
건강과 행복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