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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야기

치매와 함께 살아낸 웬디 미첼 – 치매 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

by haella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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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함께 살아낸 사람, 웬디 미첼 – 치매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

“치매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방식이에요.”
이 말은 영국의 작가이자 치매 인식 개선 활동가였던 **웬디 미첼(Wendy Mitchell)**이 생전에 남긴 말입니다.

이 글은 치매를 겪고 계신 가족이 있거나, 지금 이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조용하고 평범했던 한 엄마의 삶

웬디 미첼은 영국 요크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NHS(영국 국립보건서비스)에서 일하며 두 딸을 키운 평범한 엄마였죠.
운동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가족을 돌보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조금씩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꾸 약속을 잊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계단에서 자주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병원을 찾았고, 58세에 조기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치매라는 낯선 세상

웬디미첼은 한동안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나는 이제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내 딸들이 나를 돌봐야 하겠지.”
그녀는 자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웬디는 그 상태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나는 누구인가요?

웬디미첼 그녀의 블로그 이름은
**“Which Me Am I Today? (오늘의 나는 누구인가요?)”**였습니다.
그곳에서 웬디는 자신이 겪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감정과 희망을 솔직하게 써내려갔습니다.

그녀의 글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고,
곧 웬디는 작가가 됩니다.


치매를 글로 증언한 작가

웬디미첼은 총 세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1. 《Somebody I Used to Know》
     – 점점 잊혀져가는 자신을 마주한 용기 있는 고백
  2. 《What I Wish People Knew About Dementia》
     – 치매 환자가 세상에 하고 싶었던 말
  3. 《One Last Thing》
     – 죽음을 준비하며 쓴 마지막 메시지

그녀는 책에서 말합니다.

“나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삶을 말하는 사람

웬디는 작가를 넘어 치매 인식 개선 활동가가 됩니다.
그녀는 스카이다이빙, 펠워킹, 뜨거운 숯길 걷기 등 모금 도전에 참여하며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치매 환자도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녀는 명예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왕실로부터 BEM 훈장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큰 상은,
**‘나 자신을 지켜낸 삶’**이었습니다.


마지막 선택

2024년 2월, 웬디는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먹는 것을 멈추는 방식(VSED)**을 통해 조용히 생을 마무리한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 글에서 이렇게 남깁니다.

“나는 모든 것을 잊기 전에,
 나다운 방식으로 이 삶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우리는 마지막까지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치매 가족에게 전하는 웬디의 말

이 이야기는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치매를 겪는 가족이 계신가요?
매일이 버거운 날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자책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웬디는 말합니다.

“당신이 건넨 따뜻한 말, 부드러운 손길, 함께 있는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들

  • 치매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의 삶입니다.
  • 치매 환자는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은 분명히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웬디 미첼의 책들

  • 《Somebody I Used to Know》
  • 《What I Wish People Knew About Dementia》
  • 《One Last Thing》

이 책들은 치매를 겪는 분들에게도,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가지만,
사랑과 존엄은 빼앗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직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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